임신 35 ~ 36주 기록 : 산후도우미 신청 / 분만 전 검사 / 방아쇠수지증후군 / 만삭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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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1 (토) / 35주 0일임신 35주차가 됐다. 이제 짹짹이가 태어날 날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셈. 예정일까지 남은 주말은 5번. 남편과 단 둘이 보내는 주말이 몇번 안 남았다는 생각에, 내 머릿속에는 온통 남은 주말을 어떻게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그 생각 뿐이었다.주변에 아기를 낳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불판에 구워먹는 고기 많이 먹어라. 더 이상 잘 수 없을 때까지 자라.’ 조언해준 덕에 원래도 잘 먹고 잘 잤으나 더 격하게 잘 먹고 잘 자기로 했다. 훗날 2시간 텀으로 수유해야하는 지옥의 시간에 이 글을 보면서 버틸 수 있도록.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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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실행력. 거의 주말마다 불에 굽는 음식들을 열심히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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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할 때 종종 회식장소로 자주 갔던 골목길 생고기. 이집 삼겹살도 맛있지만 라면이랑 파김치가 진짜 예술이어서 종종 생각났었는데.. 근처 백화점에 아기용품 살 일이 있어 들렀다가 저녁으로 삼겹살과 라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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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출의 진짜 목적은 카시트 어댑터 사기. 몇달 전 눈여겨 보았던 부가부 비5가 세일을 하길래 냉큼 샀는데, 바구니 카시트를 호환해서 쓰려니 어댑터가 필요하대서 부랴부랴 샀다. 가격은 백화점 카드 할인 받아서 65000원 정도. 같은 네덜란드 브랜드인 조이 바구니 카시트와 딱 맞게 잘 호환된다. 이제 준비는 다 됐으니 태울 일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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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2 (일) / 35주 1일일요일. 몸이 무거워지니 밥차리기도 힘들어서 하루에 한끼 정도 겨우 차려먹고 나머지는 사먹게 된다. 이날의 메뉴는 고씨네 카레. 간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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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커피랑 쿠키. 남편은 커피 마시고, 나는 아침에 이미 한잔 마신 터라 딸기 스무디 한잔. 이제 막달이라 운동도 많이 해야해서 요거 마시고 집근처 공원에서 한시간 가량 산책하고 돌아왔다. 가뜩이나 숨이 찬데 마스크 쓰고 걸으려니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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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3 (월) / 35주 2일코로나 이후로 친구들과도 카톡으로만 연락하고 지내다가, 지난주 내 생일 겸 얼굴을 보겠다고 친구가 동네로 찾아왔다. 임신 기간 끝나면 여기다 와인 따라 마시라며 고블렛잔을 생일 선물로 주면서, 정성스런 손편지와 함께 짹짹이 선물로 귀여운 신발까지 준비했다. 섬세한 내 친구 뇌쌍둥이. 고마워. 잘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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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4 (화) / 35주 3일시국이 시국인지라 산후도우미를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많다. 코로나도 물론 걱정스럽지만 낯선 사람이 내 살림을 만지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아기도 주 양육자가 자꾸 바뀌면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되도록 안쓰는 방향으로 생각중이긴 한데 출산 후 몸상태 봐서 결정해야할 듯 하다. 혹시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일단 정부지원 신청은 해놓기로 했다.출산 40일 전부터 신청할 수 있고, 산모수첩과 주민등록증만 챙겨가면 된다. 이용 기간은 원래 출산 후 60일 이내까지였으나 코로나 때문에 90일 이내로 늘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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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3. 27 (금) / 35주 6일드디어 예정일 D-day가 20일대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큰 이벤트 없이 순조롭게 임신생활을 지속해왔지만 막달이 힘든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새벽에 자꾸 깨서 토끼잠을 자다보니 임신 초기때보다 더 자주 낮잠을 자게 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이전보다 훨씬 숨이 찬다. 이건 대부분의 임산부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인 듯 하고. 좀 특이한 건 손가락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는 거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약지가 덜컥거리는데.. 인터넷에서 비슷한 증상을 찾아보니 ‘방아쇠수지증후군’ 이라고 한다. 출산 후에 자연스레 낫기도 한다니 일단 출산할 때까지 손가락 스트레칭 정도만 하면서 기다려보기로. 좀처럼 붓지 않는 체질인데 아침엔 손이 부어서 주먹이 잘 안 쥐어지고, 밤엔 운동화가 꽉 낄 정도로 발이 붓는다. 출산하면 이 모든 증상이 다 괜찮아지길.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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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4. 01 (수) / 36주 4일36주 4일차, 짹짹이 정기검진이 있는 날. 짹짹이의 몸무게는 245g으로 36주차 백분위 평균이 260g이니 평균에 비해 살짝 작은 편이었다. 머리둘레는 34주 6일, 배둘레는 34주 3일 크기로 주차보다 2주 정도씩 작았다. 담당선생님께선 걱정할만큼 작은 사이즈는 아니고 자연분만하려면 작은 게 더 낫다고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주차수에 비해 아기가 작다고 하니 또 걱정되는게 어머니­의 마음인가보다. 다음번 검진때는 쑥쑥 커있자 짹짹아.이날은 분만 전 검사로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진행하고, 출산 신호가 올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이드라인 교육을 받아왔다. 아, 이제 정말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실감이 나던 순간. 37주부터는 정기산이어서 아무때나 아기가 나와도 정상출산으로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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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4. 03 (금) / 36주 6일37주를 하루 앞두고 급히 남겨본 만삭 사진. 다들 주차별로 임신 사진을 기록해두고, 스튜디오에서 만삭촬영을 하기도 하던데 나는 살찌고 배나온 모습을 외면하고 싶어서..ㅋㅋ 조리원에서 공짜로 찍어주겠다고 한 것도 마다했었다. 그래도 아예 한장도 없는 건 아쉬우니까 더 늦기 전에 한장 남겨놓음. 찍어놓고 보니 주차별로 찍어둘 걸.. 하는 후회가 잠시 들기도 했으나 이미 늦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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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은 안 찍어도 음식사진은 열심히 기록해둔다. 이날도 불금을 맞아 맘이가 보내준 산낙지로 낙지탕탕이 하고, 닭갈비랑 연어까지 곁들여 술상 차림. 임신 기간 내내 친구들도 거의 안 만나고 퇴근하면 칼같이 집에와서 열심히 마사지해주는 게 고마워서 금요일 정도는 종종 술 마시도록 허용해줬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우리 남편 거의 매주 주말 마셨네…? 그래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여보 짹짹이 태어나면 같이 마셔! 이제 진짜 얼마 안 남았다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