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즙배달원 강정민 (김현진한겨레출판사)

녹즙배달원 강정민 (김현진한겨레출판사)

녹즙배달원 강정민 저자 김형진 출판한겨레출판사 출시 2021.04.28.

정민, 그리고 민주가 경험한 가족사는 글 속의 주인공 또래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아들이 우선돼야 하고 딸들은 항상 뒷전이다 그 모습이 책 속에서 생생히 그려지고 마음 아파하고 읽었다.

녹즙을 배달하는 정민이라는 캐릭터가 익숙지 않았던 만큼 정민이 녹즙을 배달하며 체험한 것도 상상 못할 낯선 것 뿐이었다.

마치 눈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고내심 감탄했다.

읽은 뒤 출판사의 리뷰를 보면 작가님 역시 한때 녹즙 배달원으로 일했고 오전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배달 장소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작가의 체험이 얽힌 이야기가 스며든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정민이의 근무 환경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책 중에는 노동자의 권리를 제대로 인정 받지 않은 채 근무하는 근무자가 등장한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 단절 여성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마음을 앓고 읽었다.

책에서 체험하는 근무 환경도 2022년 지금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듯하다.

결혼은 언제 하는지, 어린애라도 생기면 그만둔다는 추측을 왜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사실화하는 것인가. 출산율이 낮다고 혀를 차다, 정작 여성 직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담하다.

2022년 결혼 전의 현재도 이런 일이 많지만 상사의 걱정대로 내가 결혼이라도 한다면 뒤에서 얼마나 삭이고 갑자기 짐작한다?누구도 먹고살기 힘들겠지만 아직 여성이 근무하는 데 고통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글을 보면서, 그리고 회사 중 계속 생각했다.

민쥬가 경험한 것을 최근의 기사 제목대로 풀어 보면 데이트 폭력이 아닌가 싶다.

주위의 얘기만 들어도 데이트 폭력에 노출된 여성이 정말 많다고 느낀다.

자칫하면 주량이 남자 친구를 저 자세로 달래면서 어떻게 해야 그의 기분을 개의치 않고 안전 이별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친구를 보면서 복잡한 감정에 한숨을 내쉰 기억이 있다.

헤어지자는 그런 민 성주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박하고 바로 폭력을 휘두르고 동영상을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인도에 가서 칼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신한 민주는 구라 비갸은그라는 집단으로 활동하면서 사이다 같은 결말을 보인다.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하는 방법이 나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데이트 폭력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벼운 처벌로 끝나는 현 시점을 보면 글 속의 민주가 이해하면서도 복잡한 생각이 스며들.책의 표지가 귀여워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여러가지 재미 있게 읽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