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야~ 종이학이 유행이었지.^^ 나 때는

 장식장 한쪽에 오래 보관했다가 화초 옆 어딘가에 두거나, 따로 어디에 두거나, 이곳저곳으로 자리를 옮겨 아무 느낌 없이 데리고 다닌 종이학 유리병.

왜 갑자기 눈이 돌았을까.

나는 당신을 알고, 사랑을 알고, 종이학, 슬픈 꿈을 알게 되었다.

전영록의 종이학을 부르며 왜 슬픈지 모른 채 종이학을 접던 시절.

나는 말야, 종이학이 유행했었지.

나 때는 말이야~ 하면 나이 들었단 말이야.나이를 먹었으니 당당하게 사용해야지.

나 때는 말이야~ 그랬단 말이야. www.

종이학

정말 오래된 종이학이네요.이건 이래도 천 마리 학입니다.

^^

우리 시대에 유행했던 껌종이로 접은 종이학이에요.

껌접기학

정말 작게 접은 종이학이에요.

종이학

그래도 감이 안 올까봐 한 장 더 찍을게요.

코즈루

네임펜을 나무로 해서 정상에 앉혔어요.제 손은 큰 편인데 저렇게 작게 접기 위해 집중력을 좀 발휘했어요.

하루에 한 마리씩 천일동안 꺾어서 누구에게 주었을까요?

지금 우리 집에 이렇게 눌러앉아 있는 걸 보면 답이 나와요.

몇번이나 버리려고 했지만 도중에 그랬어요. 옛 추억이고 버려도 될텐데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혹시 이 종이학이 우리의 사랑을 지켜주지 않을까 해서.

살다보면 ~~~가 뭡니까?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친구는 울면서 전화해 결혼이 이런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고 나는 그랬다고 맞장구를 쳤죠.

그때는 맞벌이로 시작했지만 똑같이 출근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회사 동료들이 놀러가자고 하는 것도 싫어 퇴근해 저녁을 차려놓고 배고픈 것도 참으며 신랑을 기다렸어요.

그래도 일찍 와서 같이 식사를 하겠다고 하소연하지도 않았잖아요.그때는 다들 그렇게 했으니까요.그런데 친구들을 만나고 늦게, 직장 동료들과 놀느라 늦어지는 신랑들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아 서운했습니다.

그러니 울면서 하소연하지 않아도 울면서 하소연하는 친구의 마음에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아쉬움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으니까요.^^

’82년생 김지영’을 읽었을 때 사실 조금 놀랐어요.우리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니!
적어도 80년생 이후로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고 막연하게 생각했거든요.뭐 물론 전반적인 사회 인식이 그랬다는 거고, 집집마다 적고, 더 좋다든가 다 다르게 살았지만,

아무튼 만약에 사랑이 깨지지 않게끔 부적처럼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한국인의 토속신앙은 어느 신을 믿든 무종교든 모두 조금씩 마음에 담겨있는 것 같아요.^^

이 종이학의 힘인가요?우리는 아직 잘 살고 있어요.우리의 노력 덕분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잘 살 생각입니다.

저희의 노력으로요. ^^

종이학과 컵대

잘은 못하지만 또 제멋대로 만든 컵대와 저의 설레임 추억의 종이학입니다.

그때는 정말 순수했거든요.어, 벌써 순수성을 잃었어. 최근에 우리 신랑이 내게 한 말이에요.^^

세월에 장사 있나요?~~^^

갑자기 종이학이 눈에 들어와서 횡설수설해졌네요.아줌마 수다스러우니 편하게 읽고 잊어버리세요. 후후

오늘 운동 기록이에요.

내 꿈을 꾸지 말고 좋은 꿈을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