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도 사 준 다는 웅진 마술피리 꼬마 ­

웅진 북클럽 노예의 흔적, #웅진마술피리꼬마

북클럽 계약을 하면 전집 3세트를 기본으로 들여야 한다.

(지금은 계약 조건이 어떻게 바꼈는지 모름)그래서 15년 7월, 우리집에 들어 온 4세트 중 하나이다.

(난 왜 북큐레이터가 4세트를 밀어넣었는지 ㅜㅜ)갓 돌이 지난 귀남이는 뿌빠뿌빠 나 오브레인 책들을 즐겨 봤고, 마술피리 꼬마 (이하 ‘마꼬’)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초보 엄마인 내 눈에도 #마꼬 는 참으로 재미없어 뵈는 전집이었다.

그림도 예쁘지 않고 뿌빠나 오브레인 처럼 타공책이나 사운드북등 놀이책이 한권도 없는 돈 아까운 것들이었다.

두 돌이 되어 갈 무렵 어쩌다 꺼내들은 ‘커다란 캐러멜’을 시작으로 마꼬의 늪에 빠져들었다.

뭐야..얘 왜 이렇게 좋아해?? 싶을 정도로 이상한 그림과 단순하고 이상한 내용의 마꼬 합지본.그제야 검색을 해 보니 계모도 사 준다는 아주 유명한 책 .우리집에 들어온 웅진 책들중 제일 돈 아깝지 않은 책.마술피리꼬마는 합지 40권과 양장 40권 그리고 교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합지는 3세 이하 대상이라 볼 수 있고, 양장은 5세까지는 볼 수 있는 글밥과 내용이다.

특이한 건 합지에서 대박터진 집 양장에서 대박터진 집이 있는 집집마다 반응이 달랐다.

우리집은 합지에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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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지본40권은 골고루 다 잘 봤지만, 그중에 목 찢어지게 읽어줬던 책을 모아봤다.

이렇게 모아보니 그시절 추억 돋네..불과 2,3년 전인데 왜 이리 아련하다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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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은 위 사진의 3권과 ‘빨래는 즐거워’라는 책만 반복했고, 나머지는 일부러 꺼내들기만 해도 질색팔색 ㅡ.,ㅡ펼쳐보지도 못 했다.

합지본에서 뽕 뺐으니 괜찮다.

(정신 승리!
!
)​귀남이가 좋아했던 합지와 양장 중에 한권씩 간략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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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지본은 3세 이하 영유아 대상인 책이어서 그림도 단순하며 배경도 거의 없고 글밥도 짧고 문장이 반복된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주인공이 즐거운지 힘든지 무서운지 표현이 잘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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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지본은 어린 아가들이 보는 책이라 둥근모서리 처리가 되어 있고, 양장본은 그래도 형아들(?) 책이라고 뾰족모서리이다.

그림도 합지본이 추상화 였다면 양장본은 정물화라고 칭해도 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져있다.

배경그림도 많아서 아이랑 하나하나 보며 떠들기 좋다.

(사실 전혀 좋지않음 얘기하다보면 끝이 없어서 자꾸만 쉬고싶고, 눕고 싶고, 막 커피가 땡기고,.)​이쁜 그림 하나 없고 재미있는 내용 하나 없는 책이지만, 아이가 참 좋아했고 즐겨봤으니 좋은 책이다.

​아이와의 추억 하나를 또 떠나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