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속 부대’에 빠진 김기현의 운명.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정책결정자총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플파워 김기현 신대표제 출범 윤석열 총장의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여당 대표가 된 김 총재는 취임 후 용산 총재라는 유력한 분야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실제로 김 대표의 첫 번째 직무인 요직 간부 선발이 ‘사장’의 의도를 반영하기보다 ‘주인’인 윤 총장이 작성한 ‘파업지시서’에 따른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기현 의원은 당대회 승리 직후 취임사로 ‘연포탕’을 강조했다.

친윤계가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을 휩쓰는 가운데 집권당 역사상 유례가 없는 단색 지도부를 출범시킨 뒤 비판을 의식하고 있었다.

일례로 당내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영향력이 아무리 막강해도 김 대표는 정치 경력 4년차이자 여당 대표이며 그의 설명대로 일부 핵심 인사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비주류.”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주임직 인사에 ‘김기현’이라는 이름의 그림자는 없었다.

당 지도부는 “대통합의 틀에 맞는 인물을 뽑는다”고 했지만 많은 국민이 즉각 받아들이지 않는다.

임명된 핵심 인사들은 모두 윤석열 총재와 오랜 인연이나 깊은 공감이 있었던 인사들로만 구성됐다.

지역 차원에서는 영남권 인사들이 많이 파견됐는데, 지역적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대식(조선·대구 동구을·조선·대구·동구을) 국회의원이 비주류 편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공천의 원로에 임명됐다.

하지만 ‘친윤계’ 싹쓸이 비판을 피하기 위해 ‘범위를 조정한다’는 평이 많다.

강 의원은 당내 몇 안 되는 ‘유승민 파벌’로 분류됐지만 지난 1월 신원식 의원과 ‘유승민 하차’를 알리는 메일을 보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전 의원을 규탄하는 공동성명.

당초 최고위원 지명에는 ‘유승민 혈통’ 유승민 의원이 투입됐으나 유 의원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주류에서 목소리를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친윤계’에서 좋은 위치에 있던 강 의원이 뽑았고, 구색만 맞췄다.

특히 강 의원은 조명희 비례대표가 자신의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재선 확정 공천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래서 강 의원이 당 지도부에서 ‘비주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많다.


윤석열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예상대로 이철규 의원(재선·동해·태백·삼척·강원 정선군)이 선임됐다.

장제원 의원, 권성동 의원과 함께 ‘진학관’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를 놓고 경쟁했을 때 몸을 이끌고 ‘대리전’을 벌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 안팎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 임명으로 사실상 윤 총재가 당을 장악했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윤 총장이 ‘측근’인 이철규 사무총장과 공천 등 민감한 사안을 김 대표를 거치지 않고 ‘직통’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소문이 이미 돌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용산청와대와 이철규 비서실장 사이에서 사실상 ‘허수아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용산청와대가 가장 관심을 보인 직책은 사무총장직이었다.

당 대표는 상징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직접 통제할 경우 두각을 나타내기 쉽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관계다.

다만 사무총장은 상대적으로 실무적인 직위이며, 재선거 인선으로 대통령의 ‘직접통제’ 부담이 줄어든다는 해석이다.

또 이 사무총장은 장제원 의원이 있는 친윤계 연구회인 국민공감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장 의원의 직통 라인으로 분류된다.

실제 리더. 결국 국민의힘은 김기현을 ‘페이스 레이디’로 소개하고 ‘윤석열-장제원’ 조합으로 내년 총선 압승 전략을 세웠다.

전략기획실장은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 초선)에게 복귀했고,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구 초선)은 조직부장에 취임했다.

박성민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유력 ‘친윤계’로 분류되고, 배현진 의원은 ‘고소’ 문제를 주도하며 당의 중요 직책에 임명된다.

’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회 출마를 망설이는 결정적 계기였다.

특히 배 의원은 당초 홍준표 일가로 분류됐으나 대선을 통과한 뒤 ‘친윤일가’로 배를 바꾸며 중요한 자리를 채우는 ‘능력’을 과시했다.

첫 번째 여성 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부사장 직책.

유상범(조선, 홍천, 횡성, 영월, 강원 평창군)과 강민국(조선, 경남 진주시)이 메인 연사로 위촉됐다.

주요 연사 중 특히 유상범 의원을 주목해야 한다.

유 의원은 윤석열 총재와 당의 ‘다리’ 역할을 해 검찰의 입장을 반영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유오성의 형이기도 한 유상범 의원은 윤 총장을 모시는 진정한 ‘친윤 패밀리’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이철규 신임 사무총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병원 대책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총장의 서울대 법대 3학년 때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장로’ 윤 총장과 함께 일했다.

법무연수원 21기 유 의원은 23기 윤 총장보다 키가 크지만 사적으로는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를 만큼 친하다고 한다.

특히 유 의원은 윤 총장처럼 특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사례다.

이 때문에 윤 총장과 ‘정치적 코드’는 검사의 입장을 중시하면서도 당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난 2년 동안 유 의원은 민주당 고위공직자 수사권법 제정, 검찰 총체적 해산(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첨예한 반대 대립에 앞장서 왔다.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참모청문회에서의 행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윤 총장의 또 다른 ‘히든카드’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번 당 인사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공개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에 맞서 싸운 사람들이 누그러졌다는 점이다.

유상범 차장은 이철규 차장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이 전 회장의 징계법 정황을 놓고 이 전 회장과 수차례 다툼을 벌이며 ‘윤학관’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이후 윤 총장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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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국민의힘 김기현 체제는 주류 밖 누구도 찾아볼 수 없는 ‘윤석열의 모노크로미’의 완벽한 지침이 됐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느릿느릿한 비주류를 없앴다고 당이 순조롭게 움직인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선에서 당선될 국민의힘이 존재하는 이유를 감안하면 윤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김기현의 단색 리더십은 더 쉽게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당이 위기에 처하면 ‘정치적 가치관’으로 뭉친 팀이 아니라 윤 총장의 일방적인 지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가장 먼저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친윤계’에 속하는 ‘윤석열 직할제’로 당 지도부가 편성되었기 때문에 향후 모든 정치적 책임이 윤 총장에게 직접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일부 비주류 의원을 영입했다면 윤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부담과 리스크를 개인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었지만 윤 총장은 당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포기했다.

지난 대선에서 ‘전부 아니면 전무’에 걸었던 윤석열 총장의 또 다른 ‘도박’이 시작됐다.

(파이낸셜 투데이 칼럼, 3월 14일)